10 오늘은 어땠니?

190808_우리들의 인사 "밥 먹었어?"

yehong'-' 2019. 7. 18. 17:38

영어를 배울 때 "Hi, Hello" 아주 기본적인 인사 뒤에 우리는 "How are you?"를 배우게 된다.

그 뒤의 답변은 모두 잘 알듯이, 우리에겐 반복 학습이 잘 되어있다. 처음 배울 때는 "왜 저게 안부인사일까?" 싶을 만큼, 우리나라 안부 인사와는 사뭇 다름을 느꼈다.

 

영어의 "How are you?"가 있다면, 우리는 "밥 먹었어?"가 있겠다. 나는 잘 하지 않았던 안부인사지만, 내 주변 지인들은 서로가 서로에게 참 많이 했다. 우리 엄마도 나에게 참 많이 한다. 어른들에게 인사할 때도, "식사하셨어요? 진지드셨어요?" 하면서 어색함을 넘어 여러가지 대화를 할 수 있는 만능키 역할을 할 때도 있다.

출처:https://jeonghan.pics/653

나는 제 때에 밥 먹는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다들 그렇게 사는 줄 알았다. 그래서인지 저 인사가 어색했을수도 있겠다 싶다.

그런데 20대가 넘어서,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많다는 걸 알았다. 

그 때, 나의 식습관이 제 때 먹는 걸로 지켜져왔다는 걸 새삼 인식하게 되었다. 철저히 "밥 잘 해주는 집주인, 그분"으로 인하여.

 

그분은 그닥 다정한 편(전적으로 내가 느끼기에)은 아니다. 오늘 하루가 어땠니 저쨌니?와 같은 시시콜콜한 이야기보다 귀찮을정도로 나의 밥 여부를 체크한다. 끼니를 허술하게, 또는 건너뛴 날에는 청천벽력인 것처럼 난리를 피우신다. "엥, 그정도 일인가..." 싶을 정도로. 한편 그분은 기가 막히게 나의 입맛을 잘 안다. 오늘 저녁은 냉면이다! 싶은 날, 귀가하면 냉면이 조리 중일 때도 있다. 감동.

 

그렇게 자라난 나는 누구보다 "밥-끼니"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성인이 되었다. 꼭 끼니를 챙기고 여러가지를 균형적으로 먹으려 한다. 가리는 음식도 거의 없이 다 잘 먹는다. 문득 깨달아졌다. 그분이 그렇게 강조한 "좋은 음식을 잘 먹는 것"은 결론적으로 "육체의 건강"을 위한 것이었다. 

 

영적인 아버지인 하나님도 "밥 잘 해주는 집주인, 그분"처럼 밥에 대한 말씀이 많으시다. 잘 먹어야 몸이 건강하여 사람이 사람처럼 살 수있는 것처럼, 영이 건강하려면 하나님의 밥-말씀을 먹어야 하고 하나님의 사람처럼 살 수 있을 것이다. 하나님은 약속의 땅, 가나안에 들어가기 전에 이스라엘에게 육의 양식과 영의 양식의 중요성을 말씀하셨다. 

너를 낮추시며 너를 주리게 하시며 또 너도 알지 못하며 네 조상들도 알지 못하던 만나를 네게 먹이신 것은 사람이 떡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요 여호와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사는 줄을 네가 알게 하려 하심이니라 (신명기 8:3)

사람은 떡만으로도 그럭저럭 살아갈 수 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가 "그럭저럭" 살아가는 것을 원하지 않으신다. 창세기에 따르면, 사람은 흙으로 지음받고 생기가 그 코에 불어넣어지며(the LORD God breathed into his nostrils the the breath of life. NIV) 사람이 생령(a living being. NIV)이 되었다고 기술한다. 사람에게 영혼이 있다는 것은 누구나 쉽게 인정하는 편이다. 그러나 그 영혼을 어떻게 돌보아야 할지는 잘 모른다. 몸을 돌보았던 방식들을 떠올려 보자. 그리고 그 방식으로 내 영혼을 돌보자. 기본적으로 영의 양식은 하나님의 말씀-성경 그 자체이다.

또 어려서부터 성경을 알았나니 성경은 능히 너로 하여금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에 이르는 지혜가 있게 하느니라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으로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하니 이는 하나님의 사람으로 온전하게 하며 모든 선한 일을 행할 능력을 갖추게 하려 함이라 (디모데후서 3ㅣ15-17)

육의 양식-밥을 잘 먹으면 건강해지듯, 영의 양식-성경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에 이르는 지혜가 있게 한다. 영의 건강(거룩함으로 치환할수도 있겠다.)은 구원을 받게 한다. 오 놀라운 말씀! (p.s. 믿음은 어떻게 말미암는가? 시작되는가? 이 말씀을 기억하자. 로마서 10:17 그러므로 믿음은 들음으로 들음은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말미암았느니라.) 그리고 결론적으로 하나님의 사람으로 온전하게 한다!

 

더 나아가 요한복음에서 요한은 예수님을 말씀(Word, 로고스) 그 자체로 묘사한다.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 이 말씀이 하나님과 함께 계셨으니 이 말씀은 곧 하나님이시니라 그가 태초에 하나님과 함께 계셨고 만물이 그로 말미암아 지은 바 되었으니 지은 것이 하나도 그가 없이는 된 것이 없으니라 (요한복음 1:1-3)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 우리가 그의 영광을 보니 아버지의 독생자의 영광이요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더라 (요한복음 1:14)

말씀이 육신이 되었다? 이게 무슨 말인가?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나는 그저 그 말씀을 믿을 뿐이다. (p.s. 인상깊었던 테리 홀의 문장을 따라했다. "어떻게 예수님이 '완전한 하나님이자 완전한 인간'이 될 수 있느냐고 내게 묻지 말라. 나는 설명하지 못한다. 단지 믿을 뿐이다." 「성경 파노라마」 테리 홀, p.39) 얕은 생각으로는, 구약의 예언된 모든 말씀이 성육신하신 예수님으로 인하여 모두 이루어졌기 때문일까? 그런 것 같다.

 

여기까지 정리하면, 영혼을 건강하려면 영혼의 양식을 먹어야 하고, 영혼의 양식인 성경-말씀은 영혼이 건강해져서 구원에 이르는 지혜가 있게 하고 하나님의 사람으로 온전하게 된다. 한편, 말씀은 곧 하나님이고 예수님이다. 거꾸로 예수님은 말씀- 곧 영혼의 양식이기도 하다. 이게 무슨 말 장난같은 소리냐고? 다음 말씀을 따라 보자.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리시기 전 제자들과 마지막 만찬(Last Supper) 때 하신 말씀이다.

출처:http://pukwang.pe.kr

그들이 먹을 때에 예수께서 떡을 가지사 축복하시고 떼어 제자들에게 주시며 이르시되 받아서 먹으라 이것은 내 몸이니라 하시고 또 잔을 가지사 감사 기도 하시고 그들에게 주시며 이르시되 너희가 다 이것을 마시라 (마태복음 26:26-27)

고린도전서 11장 성만찬 제정 부분에서 바울은 좀 더 확실히 말한다. 떡과 잔을 주시며 이것은 나의 몸이요 이것은 나의 피니 받아 먹고 기억하라(p.s. 떡과 잔은 주시며-어노인팅 찬양 추천!) 그리고 성만찬을 할 때마다 주의 죽으심을 그가 오실 때까지 전하는 것이니라(고린도전서 11:26)고 말한다. 예수님은 떡을 떼어 이것은 나의 몸, 나이니 받아 먹고 나를 기억하라고 말씀하신다. 그분 자신이 우리의 양식이 되셨다. 그리고 그분이 다시 오실 때까지 그 영원한 생명의 양식이 되신 분을 전하라고 하신다.

 

이제 나의 인사는 (잘 하진 않았지만) "밥 먹었어?"에 육과 영의 양식으로서의 밥, 두 가지 의미를 내포하여 의미심장해지겠다.(ㅋㅋ)

 

"밥 잘 해주는 그분께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