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한쪽짜리 건축·도시 기사는 중·고등 시사신문 알바트로스에 2018년 초에 실렸던 기사입니다.]
뜨는 동네의 명(明)과 암(暗):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에 대하여
젠트리피케이션의 어원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이란 신사 계급을 뜻하는 젠트리(Gentry)에서 파생되어, 1964년 영국의 사회학자 루스 글래스(Ruth Glass, 1912-90)가 처음 도입한 개념입니다. 그녀는 영국 런던의 빈민가에 중산층이 이주하면서 임대료 등이 치솟아 원주민은 외곽으로 밀려나는 현상을 발견합니다. 이전부터 학문적 용어로 많이 사용되었지만 오늘날 한국 사회에서는 대중화되어 가고 있는 용어입니다.
한국형 젠트리피케이션: 북촌, 서촌, 연남동, 경리단길, 익선동, 성수동, 망원동 등
다음과 같은 한국형 젠트리피케이션의 과정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젠트리피케이션이 부정적 의미로 더 많이 쓰입니다.
먼저 임대료가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교통이 괜찮은 곳에 분위기 좋은 카페와 식당 등이 입주해 장사를 한다.
→ 사람들이 몰려들어 핫 플레이스가 되고 장사 등이 잘 된다. → 땅값과 보증금과 임대료와 권리금이 천정부지로 치솟는다.
→ 견디다 못한 임차인들이 변두리로 쫓겨나고 건물주들만 행복하다.[1]
이러한 주거지의 상업화 현상으로 인해, 경리단길은 지난 10년간 건물 임대료가 최대 650% 올랐습니다.
파리와 서울시의 방지책: 공공적 대책과 지역 특성 존중
파리시는 실태 조사를 통해 2006년 보호 상업 가로로 지정한 후 매물 사들여 소상인에 싼 가격에 임대해주기 시작했습니다. 서울시는 서촌 안쪽에 프랜차이즈 빵집과 식당 등이 새로 들어갈 수 없게 하고 주택가에는 카페 등의 신규 영업을 제한하기로 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와 같은 대책을 통해 긍정적 젠트리피케이션이 지속되기를 바랍니다.
[1]“‘한국형 젠트리피케이션’의 잔인한 영겁회귀. 이태경. 2015년 7월 15일 허프포스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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