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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오늘은 어땠니?

190319 윤종신의 노래: "나이"와 "Birdman" 그리고 "모난돌"


나이(2011)

월간 윤종신 2011년 12월호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세월에게서 배운 이별과 사랑.

또는 사회가 바라는 "나이"에 맞게 살아가라는 잔소리.


날 사랑해 난 아직도 사랑 받을만 해

이제서야 진짜 나를 알 것 같은데

이렇게 떠밀리듯 가면 언젠가 나이가 멈추는 날


사랑해 용서해 내가 잘못했어 조금만 더 조금만 더

널 사랑해 날 용서해 지금부터


후렴구이자 가장 기억에 남는 가삿말이다.

다행인 것은, 이 노래를 부르며 나중에 후회할 것 같은데, 아 그러기 전에 지금 "널 사랑해 날 용서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는 것.

끊임없는 '나'에 대한 고찰과 고민이, 윤종신의 노래에 담겨있다.


뮤직비디오의 마지막 장면은 '윤종신'과 '윤종신'이 서로를 바라보고 있다.

나이에 갇힌 나와 내가 생각하는 나.

어쨌든 내가 나를 알고 인정하고 사랑하자는 결론.

날 용서하자.



YouTube 링크 : https://www.youtube.com/watch?v=TAfITcsgheI&list=RDAf8PG3raAPg&index=5


Birdman(2015)

월간 윤종신 2015년 2월호


명동 한복판을 걷는 연예인 윤종신.

뮤비는 이렇게 시작한다.

원 테이크 기법으로 찍혀, 사람들이 붐비는 명동 거리를 멋지게 거닐며

사람들의 시선을 느끼기도, 느끼지도 않는 그.

흡사 팬들에게 하는 노랫말 같기도 하다.


이제야 그럴듯 한대

덜 익은 그 때가 좋대

나 비밀이 있어요

나의 날개를 발견했다오

오래도록 괴롭혔던 그 고통은

살을 뚫고 나온 날개


난 꾸며대었지 잃지 않으려고

난 이게 전부에요

내가 제일 잘 하는 그것


팬들/대중의 관심을 먹고 사는 연예인의 숙명을 노래한듯 하다.

'나'를 좋아해주는 사람들에게 한없이 맞춰야 하는 운명.

"나의 날개를 발견했다오"라는 가사가 정말 좋다.

하늘 높이 날아갈 수 있지만, 높으면 높을수록 땅으로부터는 멀어질 수 밖에 없는.



"사랑 받고 싶어 내려 앉을" 것이기에 그의 마지막 모습은 수많은 인파 속에 그들과 비슷한 모습으로 뒤돌아 사라진다.


YouTube 링크 : https://www.youtube.com/watch?v=UpsGeLi4gz0


모난돌(2019)

월간 윤종신 2019년 2월호


서울 시내의 이곳 저곳을 보여주며 이내 뮤비는 가사에 집중한다.


내 주위 사람들은 좋아해

살기 편해졌어


넌 왜 그러냐고 그 질문에 대답할 필요 없어서


둥그러져 졌어

어디든 잘 굴러

누구든 가져다 어디든 쓸 수 있어

이 세상은 다 좋아해


내가 날 깎아내

삐죽히 뚫고 나오면

잘려진 그 모 조각 버리지 못하는 건

다 그 속에 있어 나란 건


삐죽한 내 모양이 언젠가 아름다움일 줄 모르고


획일적인 엘리트를 원하는 사회.

어디가서 무엇을 하든 잘 할 사람을 찾는다.

가사처럼, 둥글어진 돌은 "누구든 가져다 어디든 쓸 수 있"다.

그러나 둥글어지려고 깎아낸 나의 모 조각들은

진짜 '나'다운 것이 아니었던가.

'아름다움'이 아닌가.


우리들을 향해, 모난 것을 깎아내지 말고 

보통의, 또는 평범한 삶을 살려 하지 말고

너의 삶을 살자. 나의 삶을 살자.고 하는 것 같다.

"넌 왜 그러냐고" 이 질문에 "나니까 이런다"라고 답하자.


가사 중 "내 주위 사람들은 좋아해" 그리고 "이 세상은 다 좋아해"

하지만, 둥글러진 모습, 모가 깎인 모습을 "내가 날 좋아해"라고 노래하지 않는다.


어떤 물방울 같은 것을 통해 보는 세상은 뒤집어져 보이고, 가사는 똑바로 보인다.

일상의 삶에서 나다움을 잃지 말자는 뮤비스럽다.

마지막 장면은 물방울 속 갇혀 있는 세상이다.



YouTube 링크 : https://www.youtube.com/watch?v=4FEN5iw2l7c


2011년 나이, 2015년 Birdman, 2019년 모난돌에 이르기까지

(4년마다 비슷한 주제로 노래를 만들다니!)

잊혀질만 하면, '나'라는 정체성을 잃지 않으려는 노래로 리프레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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